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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의 진실

그랜트 카돈의 〈10배의 법칙〉과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같은 듯 다른 두 책의 '평범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란히 놓고 생각해 봅니다.

2023년 11월 3일Published

프로페셔널의 진실

"아주 평범한 이 제품은 평균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그저 그런 만족감을 제공할 것입니다"라고 광고하는 제품을 누가 사겠는가? 사람들이 지극히 평범한 제품을 일부러 찾아서 사는 일은 없다. "당신이 아주 평범한 요리사가 되도록 보장하는 보통 수준의 요리 수업을 진행합니다." 당신이 요리사가 되겠다면 이런 수업을 듣겠는가? 나는 그런 수업을 듣지 않고도 어느 정도 요리쯤은 지금도 할 수 있다. "이번 주말에 개봉하는 이 영화는 평범한 감독이 평범한 배우들을 출연시켜 제작했다며 평론가가 극찬합니다. 2시간 동안 평범한 액션이 펼쳐집니다." 맙소사, 이런 영화를 보려고 줄 서는 사람도 있는가? 보통 수준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사회에서 대부분 용인하기 때문이다. 사회 다수의 영역에서 이 정도 행동량을 승인하기 때문에 오히려 보통보다 더 많은 행동량을 보이는 사람이 성공을 이루는 데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 나는 여러 기업으로부터 저성과자에 대한 대책을 알려달라는 전화를 무수히 받는다. 그런데 기업들은 보통 수준으로만 계속 행동하는 평범한 성과자와 고성과자는 간과하는데 이들 역시 위험하다.

— 그랜트 카돈, 〈10배의 법칙〉 중

"평범한 야구를 했던 삼미 슈퍼스타즈... 확실히 평범한 야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삼미는 그토록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팀으로 모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걸까. 그것은 아마 기록과 순위의 문제 때문이겠지... 평범한 야구란 6개의 팀 중에서 3위나 4위를 달리는 팀의 야구를 일컫는 말일 테지. 그럼 왜? 결론은 프로였다. 평범한 야구팀 삼미의 가장 큰 실수는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 것이었다.... 실로 냉엄하고, 강자만이 살아남고,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하고, 그래서 아름답다고 하며, 물론 정식명칭은 '프로페셔널'인 세계에 무턱대고 발을 들여놓았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 인간이 평범한 인생을 산다면, 그것이 비록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한 인생이라 해도 프로의 세계에서는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삶이 될 것이라 나는 생각했다..... 평범하게 살면 치욕을 겪고, 꽤 노력을 해도 부끄럽긴 마찬가지고, 무진장 눈코 뜰 새 없이 노력해 봐야 할 만큼 한 거고, 지랄에 가까운 노력을 해야 '좀 하는데'라는 소리를 듣고, 결국 허리가 부러져 못 일어날 만큼의 노력을 해야 '잘하는데'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꽤 이상한 일이긴 해도 원래 프로의 세계는 이런 것이라고 하니까"

— 박민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둘 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들인데요, 처음엔 같은 이야기인가 싶지만 결론은 매우 다릅니다.

평범해서는 결코 프로의 세계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끝에는 무엇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매우 다른 결론에 이릅니다.

둘 중에 무엇이 맞느냐고 한다면 둘 다 맞을 것입니다.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추구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선택하든 틀린 답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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